스스로에 대해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자꾸 무언가에 집중 하는 일이 힘들어진다.
갈 데까지 간 자기 합리화를 계속해서 해대고 있고,
그런 합리화에 농락 되고 있다는 사실이 쪽팔린다.
자꾸만 좀 더 유치하고 좀 더 한심한 합리화도 서슴치 않게 되는데,
꼭 과제 제출 기한이 다 되어서야 그 사실을 깨닫는.
이, 징글맞은 악순환의 고리.
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수단이 사라졌다.
꿈은 꿈일 뿐이야-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생각도 없으면서,
그저 내 꿈은 꿈이 되고 있다.
계기도 없고, 모티브도 없는,
지루한 게으름.
하지만 아직도 불태울게 남아있다면,
나,
다시.
하나.
일시적인 감정
일시적인 감정, 맞을지도 모르지. 세상에 유한하지 않은 감정이 어디 있나. 모든 감정이 떠올랐다 잦아드는 거지. 영원히 널 사랑해- 는 그 영원이란 시간의 가치만큼 사랑한다는 뜻이지, 정말로 영원 동안 사랑한다는 말은 아니야. 그래봤자 앞으로 우리 80년도 더 못 살걸. 그러니까. 지금의 우리 감정이 중요한거야. 좋아하면 좋아하고 아니면 아닌 거. 나 쿨한 거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건 쿨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냥 사람의 감정이란 게 원래 그런 거라고. 아마도 내가 가장 화가 났던 건 이 말이었던 것 같다. 일시적인- 이란 말의 가치만큼 널 좋아하고 있는 거 아냐. 그래서 네게 보여주려고 한 건데. 그게 그런 멍청한 방법이었다는 게 미안해. 나도 내가 한심해. 그리고 이제,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구나. 눈물나게 힘들구나.
둘.
후회할 걸, 아마.
마치 세상 다 아는 듯이 끄덕이는 널 보며, 벽을 마주한 기분이었어. 나 참 사람을 좋아하고 사귀는 일에 서투르지만, 그래도 그건 아냐. 삶의 어느 순간 외로움에 숨이 막힐 때. 나를 사랑하는 사람 하나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랄 때- 지금의 나처럼. 그럴 때는 분명 올 거야. 그건 확신을 담아 말 할 수 있어. 그리고, 좀, 우습지만. 나 같이 괜찮은 녀석이 어디 그렇게 차고 넘치는 줄 아니. 이렇게 네 생각으로만 가득 차 뜨거이 사랑 할 준비가 된 사람이 그리 흔할 것 같니. 후회 없이 살려고 한다며. 후회 하지 않으려면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봐야 하지 않겠니. 최선을 다해봐. 나는 이미 준비 끝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