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에 무슨 생각을 하고 갔을까.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이제는 클리셰가 되어버린 그 말이,
진정이었을까 거짓이었을까.
고민만 한가득 하고 아무것도 말하지 못했다.
그렇게까지 거칠게 고개를 저을 것까진 없었지 않니.
그럼 더 용기를 낼 수도 있었을텐데.
그럼 나 바보처럼 웃으며.
사랑하고 싶다- 와 사랑하고 있다- 를 두고 고민에 빠지지는 않을텐데.
오는 길에 everything`s not lost 를 듣고 왔다.
그래 모든 걸 잃지는 않았지.
하지만 무엇이 남아있나. 헛된 기대와 희망? 불완전한 호감? 자괴감?
내가 가진 용기 모두를 잃은 것 같은 느낌.
언제나처럼, 기둥처럼, 서 있는다면.
네가 와서 내게 기대는 날이 올까.
지금은 손 하나 잡는데도 30초의 용기가 필요했는데,
그땐 기대는 너를 내 품에 꼭 안고 미소지을 수 있을까.
누군가를 부둥켜 안고, 가슴 깊은 곳에서 힘겹게 꺼낸,
뛰는 심장에서 짜낸 한마디. 사랑해- 라는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해 본 게 언제더라.
그 때의 나는 1초 아니 0.5초도 망설이지 않았는데.
6년이란 긴 시간은 나를 이렇게 작고 초라하게 만들었구나.
이렇게까지 나를 초라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잖니.
이건 네가 아니라 나한테 하는 말.
이렇게까지 초라해질 필요는 없지 않니.
그래도, 그래도.
yellow 를 들을 땐, 난 내가 울 줄 알았다.
그냥 예전처럼 울어버리면 속이라도 시원할 것 같았는데.
눈물 한 방울조차 짜내기가 힘들었지.
긍정의힘을믿어? 믿긴 뭘 믿어.
너 자신 하나 긍정하지 못하면서.
이런 씨발. 씨발. 씨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