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기능이 괜찮은, mp3 플레이어를 선물 하고 싶어.
그곳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채워 담아 들려 주고 싶어.
마치 한 편의 라디오 프로를 듣는 것처럼
내 목소리가 담긴 클립들을 중간중간 넣어서.
그리고 똑같이 생긴 mp3 플레이어 하나를 더 사서
너의 목소리를 담을 거야.
매일매일 서로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하루가 되게.
글 대신 목소리로 일기를 쓰는 거지.
주말이 되면, 나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데이트 코스를 돌아볼거야.
지금 내 즐겨찾기에만 가득 들어 있는 맛집들을 모두 둘러볼거야.
그리고 기회가 되면 우리 집이나 네 집에서 그 요리를 해 줘야지.
좀 모자란 요리가 되더라도,
네게 '맛있다' 라는 소리 들으면,
참, 행복할거야.
같이 쇼핑을 가고 싶어.
머리 부터 발 끝까지 함께 하는 시간의 추억을 담아,
네가 내 모든 옷을 골라주게 할 거야.
좀 유치하더라도 커플로 옷 하나 사면, 뭐,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네가 아프면,
직접 요리를 해서 찾아갈 거야.
'뭐 이렇게까지 해-' 라고 하면,
'내가 아플 때 나는 그냥 너만 옆에 있으면 돼-' 라고 말해 줘야지.
그리고 내가 아플 때 그래준다면,
좋겠어.
누군가 끊임없이 나를 걱정해준다고 생각하면.
나를 괴롭히는 것이 무엇이 됐든 싱긋 웃으며 이겨낼 거야.
이런 공상들이,
나를,
지치게 한다.
힘들어.
나는 사랑 받고 싶어 안달 난 게 아니라,
사랑 해주고 싶어 안달 난 꼬맹이.
지독한 욕구불만.
그러니까,
너만,
오면,
되는데.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