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난 참 이름을 잘 짓는다.
pathos of 도 아니고 pathos in.
떠나지 못하고 남아 있는 페이소스들이 이거 참, 365일 all around the world
두번째 소개팅은,
상대가 너무 마음에 드는 바람에,
그르쳤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평가지만, 나는 나 스스로의 평가를 준수하는 엄격한 남자. 그러니까 다시 말해, 그르쳤다.
자꾸 아른거린다. 페이소스 과다로 인한 정신 착란 증세라고 해두자.
조마조마하다. 연속된 실패로 인한 학습효과라고 해두지 뭐.
결과론적으로, 나는 낙제다.
인생을 낙제 처리 할 만큼 한가한 때는 아니지만,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망할.
욕실의 비누는 꼭 다 쓸 때쯤, 그러니까 하늘하늘 거리기 시작하여 거품 내기의 난이도가 상향 되는 시점, 에서야, 그 작아짐을 드러낸다.
인생과 맞닿은, 차갑게 맞닿은 금속성의 실패들이 나의 작음을 깨우친다.
루져 생활 세달에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는데, 이거 참 말도 못하게 OTL.
좋은 남자가 되기 위해 준비한 모든 것들이,
돌아보니,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준비한 것이었더라.
코드는 두드렸는데 컴파일러가 없다.
컴파일러 만들 능력도 구할 능력도 없다.
컴파일러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하나, 싶은.
하찮게 우스운 밤.
쳐 자라.
헛된 기대 갖고, 하찮게 우스운 기대 갖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