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일시적인 감정
일시적인 감정, 맞을지도 모르지. 세상에 유한하지 않은 감정이 어디 있나. 모든 감정이 떠올랐다 잦아드는 거지. 영원히 널 사랑해- 는 그 영원이란 시간의 가치만큼 사랑한다는 뜻이지, 정말로 영원 동안 사랑한다는 말은 아니야. 그래봤자 앞으로 우리 80년도 더 못 살걸. 그러니까. 지금의 우리 감정이 중요한거야. 좋아하면 좋아하고 아니면 아닌 거. 나 쿨한 거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건 쿨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냥 사람의 감정이란 게 원래 그런 거라고. 아마도 내가 가장 화가 났던 건 이 말이었던 것 같다. 일시적인- 이란 말의 가치만큼 널 좋아하고 있는 거 아냐. 그래서 네게 보여주려고 한 건데. 그게 그런 멍청한 방법이었다는 게 미안해. 나도 내가 한심해. 그리고 이제,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구나. 눈물나게 힘들구나.
둘.
후회할 걸, 아마.
마치 세상 다 아는 듯이 끄덕이는 널 보며, 벽을 마주한 기분이었어. 나 참 사람을 좋아하고 사귀는 일에 서투르지만, 그래도 그건 아냐. 삶의 어느 순간 외로움에 숨이 막힐 때. 나를 사랑하는 사람 하나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랄 때- 지금의 나처럼. 그럴 때는 분명 올 거야. 그건 확신을 담아 말 할 수 있어. 그리고, 좀, 우습지만. 나 같이 괜찮은 녀석이 어디 그렇게 차고 넘치는 줄 아니. 이렇게 네 생각으로만 가득 차 뜨거이 사랑 할 준비가 된 사람이 그리 흔할 것 같니. 후회 없이 살려고 한다며. 후회 하지 않으려면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봐야 하지 않겠니. 최선을 다해봐. 나는 이미 준비 끝났어.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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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준비가 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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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감정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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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참 좋은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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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해서야. 네게 미안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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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 좋아해, 친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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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하면 현기증에 토할 것 같은,
어제 저녁.
종일 귓가에 네 목소리 뿐이었고.
나는 그냥 마피아게임도 못할 만큼 속마음 숨기는 데 서투른,
병신 새끼.

